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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실업,현대차와 함께 달린다

By 2024-08-072월 13th, 2025NEWS

일정실업은 자동차 시트용 원단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형업체다. 단순히 생각해 보면 저마진의 원단을 납품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수많은 경쟁업체들이 난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지만 사실 “의미 있는” 경쟁업체는 드물다. 왜냐하면 이 사업은 현대차나 기아차 등 완성차들에게 납품하고 있어 이들이 요구하는 높은 수준의 품질과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이 사업에 뛰어들기 힘들기 때문이다.

일정실업의 주요 경쟁업체로는 코오롱과 두올이 있는데 코오롱은 28.60%, 두올은 11.61%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특이한 건 코오롱과 두올보다 일정실업 제품의 단가가 높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이 높다는 것은 그나마 제품차별성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정실업은 생산된 원단을 현대차와 기아차에 전량 납품하고 있다. 하지만 직납의 비중은 30%로 그다지 높지 않고, 대부분 1차 벤더를 통해 간접적으로 납품하고 있다. 직납은 주로 수출차량에 장착하기 위해 현대차가 직접 원단상태에서부터 제품상태에 이르기까지 일괄적으로 품질관리를 실시하기 위한 경우다. 하지만 직납이건 간납이건 마진의 차이는 거의 없다.

하지만 현대차에 납품하기 때문에 매년마다의 CR 압력은 불가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을 개발했을 때에는 CR 압력이 다음해로 연기되기 때문에 납품업체 입장에서는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요인(Incentive)이 생기게 된다. 수율 문제 등을 감안해 어느 정도 의미 있는 생산량에 도달할 때까지 현대차는 기다려준다는 의미라고 볼 수 있는데 이는 다시 말하면 현대차의 납품업체로 살아남으려면 이에 걸맞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기존 품목인 Tricot 원단 외에 신제품인 Moquette 원단을 작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했다.

Moquette 원단은 고급 자동차, 철도차량, 항공기, 선박 등에 사용되는 최고급 시트용 원단으로 Tricot 원단보다 가격이 두 배 이상 비싸다. Tricot 원단이 위사, 경사만으로 이루어진 패턴이라면 Moquette 원단은 파일사까지 첨가함으로써 부드러운 촉감을 극대화했다. 이렇듯 일정실업은 저마진의 원단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기아차와 같은 안정적인 구매처를 두어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를 하면서 나름대로 마진폭을 유지하고 있다.

일정실업은 생산된 원단을 현대차에 전량 납품하기 때문에 해외생산에 집중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계획에 동참할 수 밖에 없다. 현재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소주일정신형직물유한공사”도 현대차의 요청에 따라 2003년에 설립된 것이다. 2004년부터 생산하기 시작해 2005년에 9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생산된 원단은 열달기아와 북경현대에 전량 납품되고 있다. 일정실업이 해외법인 설립할 지의 여부는 현대차로부터 함께 투자하자는 요청이 오면 사업성이 타당한지 면밀히 검토한후 결정한다. 현재 유럽법인 설립여부를 고민 중에 있다.

일정실업의 매출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IMF 경제위기가 한창인 1997년과 1998년을 제외하면 1990년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연평균 10%씩 증가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1998년 이후, 영업이익을 비롯한 각종 이익규모가 2000년까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규모는 2002년까지 유지됐다. 이는 1998년 이후 고정비를 충분히 상쇄할 정도로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2년 이후부터는 이익규모가 급감하게 되는데 이는 2003년에 Moquette 원단을 생산하기 위해 건설한 안산 신축3공장으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이자비용이 발생했고, 그 밖에 불가피한 고정비 증가와 수율문제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일정실업의 회사현황은 상기 그래프로 요약될 수 있다. 1998년 IMF 직후, 자산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에서 매출액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이러한 역동성이 고정비용을 충분히 커버할 만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2003년 들어서면서 95억 원의 단기차입금과 162억 원의 장기차입금을 끌어 쓰면서 안산 제3공장을 건설했지만 늘어난 자산규모만큼 매출액 규모는 2000년 당시 증가한 수준보다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부채규모는 113억 원에서 385억 원으로 늘어남과 동시에 유형자산도 250억 원 증가했지만 매출액 증가는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이후 연간 10억 원 내의 이자비용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익규모가 감소하게 됐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Moquette 원단 매출이 늘어나면서 자산 대비 의미 있는 매출규모의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부채규모가 약 270억 원 가량 증가했지만 580억 원 상당의 자본규모에 비해 여전히 적어 부채비율이 약 67.6% 수준인 점, 그리고 안정적인 자본규모의 증가로 인해 유보율이 약 907.7%에 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볼 수 있다.

일정실업은 분기 기준으로 980억 원 상당의 자산규모를 유지하고 있는데, 업계 특성 상, 유형자산이 40.7%, 당좌자산이 33.7%, 그리고 투자자산이 16.8%를 차지하고 있다. 2003년에 유형자산과 투자자산이 증가한 이유는 안산 제3공장과 중국 소주일정신형직물유한공사 설립 때문이다. 이는 2000년 초반부터 해외시장으로 진출하기 시작한 현대차의 행보에 맞추기 위함이다.

자산가치 측면에서 부각될 수 있는 요소가 경기도 화성에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다. 1995년 10월에 준공했으나 동사의 생산라인들을 안산지역으로 집중하면서 폐쇄하게 됐는데 장부가액은 8억 원 잡혀있는 상태다.

하지만 공시지가로는 20억 원, 그리고 매수호가는 50억 원에 달해 실질적인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매각차익만 40억 원 이상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정실업은 최대 60억 원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는 매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는데 유입되는 현금의 용도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이다.

출처 : 아이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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